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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은 동학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천년 고찰입니다. 신라시대에 작은 암자로 시작된 절은 고려 초에 동학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학사의 역사적 변천, 비구니 승가대학, 계룡산 국립공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동학사 역사적 변천
동학사는 724년 상원조사가 암자를 지어 수도하다가 입적한 후 724년 그곳에 그의 제자인 희의 화상이 쌍탑을 건립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에는 문수보살이 강림한 도량이라 하여 절 이름을 청량사라고 하였습니다. 920년 도선국사가 사찰을 중창하였고 원당을 건립하여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였다 하여 태조의 원당이라고 불이었습니다. 936년 신라가 망하자 대승관 유거달이 이 절에 와서 신라의 시조와 충신 박제상의 초혼제를 지내기 위해 동학사라는 사당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사찰을 확장한 뒤 절 이름을 사찰 동학사로 바꾸었습니다. 이 절의 동쪽에 학 모양의 바위가 있으므로 동학사라 하였다는 설과 고려의 충신 정몽주를 이 절에 제향 하였으므로 동학사라 하였다는 설이 함께 전해집니다. 1394년 고려의 충신 길재가 동학사의 승려 운선과 함께 단을 쌓아서 고려태조를 비롯한 충정왕. 공민왕의 초혼제와 정몽주의 제사를 지냈습니다. 1399년 고려 유신 유방택이 이 절에 와서 정몽주. 이색. 길재 등의 초혼제를 지냈으며, 다음 해 이정한이 공주목사로 와서 삼은각이라는 전각을 지었습니다. 1457년 김시습이 조상치. 이축. 조려 등과 더불어 삼은단 옆에 단을 쌓아 사육신의 초혼제를 지내고 이어서 단종의 제단을 증설하였습니다. 다음 해에 세조가 동학사에 와서 제단을 살핀 뒤 단종을 비롯하여 정순왕후. 안평대군. 금성대군. 김종서. 황보인. 정분 등과 사육신, 그리고 세조 찬위로 원통하게 죽은 280여 명의 성명을 비단에 써서 주며 초혼제를 지내게 한 뒤 초혼각을 짓게 했습니다. 도장과 토지를 하사하였으며 동학사라고 사액하고 승려와 유생이 함께 제사를 받들도록 하였습니다. 1728년 신천영의 난으로 이 절과 초혼각이 모두 불타 없어졌습니다. 1864년 보선이 이 절에 와서 옛 건물을 모두 헐고 건물 40칸과 초혼각 2칸을 지었습니다. 6.25 전쟁 때 옛 건물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가 1960년 이후 서서히 중건되었습니다. 동학사 내 자리 잡은 삼성각, 삼층석탑, 숙모전은 1984년에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습니다.
최초의 비구니 승가대학
아름다운 천년고찰 동학사는 우리나에서 가장 전통이 깊은 비구니 스님들의 승가대학입니다. 이곳은 갓 출가한 스님들에게 필요한 수행과 포교 등 전반적인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 도량입니다. 1864년 금강산 유점사에 머물던 만화 보선스님이 이곳 동학사에 주석하면서 첫 승가교육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스님은 원력으로 동학사에 큰 방과 요사채를 중건하고 스님들을 불러 모아 불교 전문 강원을 개설하여 전국에 그 이름을 떨치게 됩니다. 그 이후 스님들이 주석하면서 한국 불교 승가교육의 초석을 다져왔습니다. 1956년 대현스님이 주지로 취임하면서 경봉용국 스님을 모시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초의 현대식 비구니 전문강원을 개설했습니다. 1963에는 제1회 대교과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동학사 승가대학은 승가와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의 모교로 지금까지 많은 학승과 수행자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동학사 승가대학은 2011년부터 조계종단이 시행한 교육제도를 도입하여 대학의 면모를 구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다양한 변화의 시류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방침을 수용하고 전통의 기존 강원교육 방식의 장점을 합하여 학인스님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학인스님들의 교육학습의 질을 높이고 더 큰 신심을 고양시키기 위해 종단이 인정한 조계종 교수 스님들을 모셔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의 내. 외전수업 강의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동학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학인들은 승가 최고의 전문가들에 의해 불교에 대한 안목을 넓히며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계룡산 국립공원
1968년 12월 31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대전광역시, 공주시, 논산시에 걸쳐있는 충남 제일의 명산입니다. 차령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이룩된 산지로 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계룡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으며, 풍수지리에서도 명산이어서 무속신앙과 관계 깊은 신비스러운 산입니다. 주봉인 천황봉을 비롯하여 삼불봉, 연천봉, 관음봉 등 열댓 개의 봉우리와 서쪽에 용문폭포, 동쪽에 은선폭포, 남쪽에 암용추, 숫용추폭포를 어우르고 있는 명산 명소입니다. 봄에는 동학사 진입로변의 벚꽃터널, 여름에는 동학사 계곡의 신록, 가을에는 갑사와 용문폭포 주위의 단풍, 겨울에는 삼불봉과 자연성능의 설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계룡산에는 유서 깊은 절과 전설이 담긴 유적들이 곳곳에 많습니다. 동쪽의 동학사, 서북쪽의 갑사, 서남쪽에 신원사, 동남쪽에 용화사가 있고 갑사삼신괘불탱 등 국보 2점, 쇠로 된 당간과 당간지주 등 보물 7점과 신원사 오 층 석탑 등 지방문화재 9점이 있습니다. 계룡산 국립공원은 1968년 12월 31일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크게 동학사지구와 공주에서 동남쪽으로 19.6km 지점에 있는 갑사지구로 구분됩니다. 공원사무소로는 본소, 갑사 분소, 수통골 분소 등 세 곳이 있습니다. 탕방지원센터 및 통제소는 9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학사 야영장은 3,776제곱미터 규모로 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동학사 제1주 자창, 갑사 제1주차장, 갑사 제2주차장 등 모두 4곳이 있고, 공중화장실은 33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자연관찰로는 갑사 자연관찰로와 동학사 자연관찰로 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갑사 자연관찰로는 갑사 분소-갑사-대적전-철당간-갑사 분소 앞 만남의 광장으로 이어지는 코스이고, 동학사 자연관찰로는 동학사 일주문-민속공예품 입구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동학사는 신라시대부터 역사가 시작된 천년고찰입니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춘 계룡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불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방문으로 늘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찰과 달리 15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과 포교에 필요한 제반 교육을 받으며 정진하고 있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이 경 읽는 소리를 들으며 동학사 경내를 둘러보면 맑은 계곡 물소리와 하나로 어우러져 고즈넉한 산사에 청아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