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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암사는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조계산 동쪽 기슭에 있는 신라 시기의 사찰입니다. 태고 보우스님을 종조로 하는 태고종 총림사찰로 2009년 12월에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선암사의 역사적 변천, 무지개다리 승선교, 선암사에 없는 것과 있는 것, 봄의 전령사 선암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선암사 이름 유래

    선암사라는 절 이름이 만들어진 데에는 두 가지 유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절 서쪽에 있는 10여 장이나 되는 큰 돌이 평평해 옛 선인이 바둑을 두던 곳이라 하여 '선암'이라는 절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조선 숙종 때 호암선사가 선암사 뒤편 봉우리의 배바위에 올라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기를 기원하며 100일 기도를 올렸으나 이루지 못해 지정이 부족함을 한탄하며 아래로 몸을 날렸는데, 이때 한 여인이 코끼리를 타고 천상에서 내려와 선사를 받아 배 위에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호암선사는 그 여인이 관세음보살임을 깨닫고 원통전을 지어 관세음보살을 봉안하셨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신선이 내린 곳이라 하여 선암사로 불렀다고 합니다.

     

    역사적 변천사

    선암사의 초창은 542년에 아도화상이 했다고 전해지며 이때 창건한 터가 현재 비로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적기>에 의하면 875년에 도선국사가 남방비보를 위해 경상남도 진주 영봉산의 용암사, 전라남도 광양 백계산의 운암사와 함께 선암사를 창건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현재의 터로 도선국사가 자리를 옮겨 1차 중창한 것으로 보입니다. 2차 중창은 1092년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크게 일어났으나 안타깝게도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되었습니다. 그 후 크고 작은 화재로 전각들이 소실되자 3차, 4차, 5차 중창을 했습니다. 선암사는 1911년 조선총독부가 발표한 사찰령과 사찰령시행규칙에 따라 31 본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6·25 전쟁으로 소실되어 지금은 20여 동의 당우만이 남아 있지만 그전에는 불각 9동, 요 25동, 누문 31동으로 도합 65동의 대가람이었다. 경내에 대중공양을 위해 밥을 보관하는 그릇이었다고 전하는 구 시 통이 있는데, 그 당시 2,000인분의 밥을 담았다 하니 선암사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선암사는 경사가 높은 지형 탓에 계단식 가람배치를 하였는데, 이 때문에 30개가 넘는 전각들이 꽉 차 있지만 전혀 답답해 보이지 않습니다. 윗단에는 원통전과 노전 그리고 장경각, 아랫단에는 팔상전, 불조전 그리고 조사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이 절은 선종·교종 양파의 대표적 가람으로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송광사와 쌍벽을 이루었던 수련도량으로 유명합니다. 무량수각 낙성 기념식수로 심은 와송과 선암매는 덕분에 최근엔 일반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사찰이 되었습니다.

     

    승선교 - 무지개다리

    보물 제400호로 지정된 승선교는 금강산 장안사 입구의 비홍교와 더불어 몇 안 되는 아름다운 무지개 돌다리입니다. 숙종 24년(1698년) 호암대사가 축조하고 순조 25년(1825년) 해붕 스님에 의해 중수되었습니다. 현세와 선계를 잇는 승선교는 신선이 승선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아치형을 띈 아름다운 다리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부처님의 가피를 받는듯합니다. 아치 다리 아래에는 용머리가 매달려있는데, 이 용머리는 다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다리안으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보호 역할을 한 것입니다. 예로부터 용머리를 뽑아버리면 다리가 무너진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승선교

    특이사항 - 사찰에서 볼 수 없는 것과 있는것

    선암사에는 일반 사찰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모습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선암사는 벽화가 없고, 화재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에 보이는 곳에 석등을 두지 않았습니다. 기운이 좋은 곳에 위치하여 악귀를 쫓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사천왕문이 없습니다. 일주문을 지나서 곧바로 누각을 통해 바로 대웅전과 그 뒤에 전각이 펼쳐져있습니다. 또한 선암사 대웅전에는 어간문, 협시보살, 주련이 없습니다. 깨달은 이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어간문'인데, 선암사는 이 부분을 막아서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는데 이것은 스님과 불자가 모두 자세를 낮추라는 의미입니다. 보통 사찰의 대웅전은 본존불을 좌우에서 보좌하는 협시보살이 있습니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은 석가모니불을,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아미타불을,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은 약사여래를 보좌하는데 선암사는 본존불인 석가모니불만 부서져있고,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문구인 주련도 없습니다. 간소하면서도 단아한 외형을 갖추어 기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생들에게 알리는데 초점이 맞추어진 것 같습니다. 이와 반대로 선암사에는 '물 수'와 '바다 해'자를 새겨놓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대웅전과 심검담에 새겨진 글씨인 물과 바다, 인공연못들은 선암사가 유난히 화재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물의 힘으로 화재를 막는다는 비보의 의미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선암매 - 봄의 전령사

    순천 선암사 경내에는 수령이 350~650년에 이르는 오래된 매화나무 50여 그루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경내 원통전 각황전 담길을 따라 운수암으로 오르는 길에, 주로 종정원 돌담길에 있는 이들 매화나무를 가리켜 선암사 선암매라고 부릅니다. 선암매는 2007년 11월 26일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되었는데 대각국사 의천스님이 와룡송과 함께 심은 나무라고 전해집니다.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는 수령 650년, 나무 높이 11m의 흰꽃을 피는 순수 토종 백매화입니다. 개화시기가 한 달 늦은 토종 매화는 매화꽃 크기와 수도 절반 밖에 되지 않아서 더 기다려집니다. 경내 곳곳에 널리 분포하여 자라고 있는 매화나무들은 꽃봉오리가 맺히고, 꽃이 피는 봄철에 특히 그 아름다움을 발산합니다. 매화를 보기 위해 선암사를 찾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며 선암사의 매화는 3월에서 4월에 걸쳐 피는데 3월 말경에 만개합니다. 엄동설한을 이기고 핀 설중매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어서 더욱 아름답고, 대자연을 본받고 심성을 정화하고 수행하라는 교훈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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